설 연휴 기간에 특별히 할 일이 없어 영화를 보려고 여기저기 뒤적여 봤지만 혼자 볼만한 영화가 없었다. 거의 포기할때 즈음 식당에서 본 신문에 허오 샤오시엔 감독의 Three times가 소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인데 출연진도 서기와 장첸 모두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찾아간 극장은 예상대로 한산했지만 그게 더 맘에 들었다. 영화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시대별 사소하지만 애틋한 기억들을 담아내고 있다. 난 첫번째 에피소드가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60년대를 배경으로 서기와 장첸의 풋풋한 연인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맘에 들었다. 화면 색상도 초록색이 주조를 이루며 젊은이들의 싱싱한 모습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의상도 맘에 들었다. 특히 서기의 의상이 맘에 들었다. 60년대 배경에 맞게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의 의상과 헤어 스타일.. 사실 장첸에 비해 서기가 좀 더 나이가 들어보이긴 했지만 연기력으로 충분히 커버하고 있다. 장첸이 찾아왔을때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의 행동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허오 샤오시엔 감독이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소중한 기억은 순간으로 밖에 남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긴 시간을 살아갈 수 있다고 했나..
마지막 에피소드는 서기의 타투(오른쪽 손과 목에 새긴..)가 기억에 남는다.
두 시간이 좀 넘는 상영 시간은 좀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덕분에 연휴가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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