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간을 지나 마침내 LP 레코드 플레이어가 완성되다.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
처음 모델 선정에서부터 각각의 파트를 구입하고 마지막으로 암보드가 완성되어 드디어 LP 레코드를 올려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기까지 대략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었다.
처음 Champion Master Referense 를 모델로 삼은 것은 새로운 소재의 도입과 파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본적으로 3개의 암을 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제작에 들어가 완성품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제작 도중 여러가지 생각지 못한 난관은 과연 완성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의구심과 불안감이 들기까지 했다.
실제 모델을 4대나 분해하고 또 맞춰보는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비로소 완성된 모델은 너무나 긴 기다림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미 톤암과 포노 케이블은 준비되었지만 톤암에 맞는 암보드를 제작하는 일이 남아 있었다. 톤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Graham 2.2로 이미 처음부터 고정이었고 포노 케이블 또한 Hovland로 고정이었다. 쉽게 암보드를 장착할 수 있으리란 기대는 Graham의 마운트 부분이 몇 몇 버전으로 나눠 각기 다르다는 사실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본체를 제작할 당시에 겪은 부분이긴 하다. 4대의 오리지널 모델을 분해했는데 각각의 형태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이었다. 심지어 플래터를 구동하는 실리콘 소재의 밴드가 세가지 버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과연 이들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튼 다시 암보드를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톤암의 모양으로 제작하는데 다시 3주일 정도가 지났다. 이때부턴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데 덩그러니 본체만 보려니 애가 탈 노릇인거다.
3주가 지나 마침내 톤암을 장착하고 톤암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Graham 2.2는 Unipivot에 Static Balance 형태로 세팅에 비교적 많은 시간이 소요됬다. Azimuth, VTA를 맞추고 우선 Tracy Chapman의 LP를 올렸다. 아끼는 클래식 레코드를 바로 올리기는 불안했고 일단 Pop으로 시작한 것이다. 다행이 정상적으로 음악이 나오는 순간 비로소 안도의 한숨...
다시 HiFi News의 Test LP 레코드를 올리고 세밀한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세팅이 완료되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클래식 LP 레코드를 올렸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Lucia Popp의 Mozart Aria 앨범을 조심스레 닦고 톤암을 내려 놓는 순간 이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무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사실 톤암은 이미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이었지만 새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은 이제껏 집에서 들어온 음악이 아니었다. 백그라운드 노이즈가 상당히 올라가고 CD에 근접하는 해상력이 늘 들어오던 음악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저역 또한 상당히 내려가고 단단해졌으며, 목소리가 한결 깨끗해지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Maria Callas의 목소리 또한 기존 시스템에서는 상당히 거칠고 Callas 특유의 컬러가 강해서 원래 Callas의 음성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 플레이어를 통해 나오는 음은 Callas의 특유의 컬러는 예전에 듣던 것과는 달리 깨끗한 면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됬다. 마침 똑같은 곡을 CD로 다시 복각한 소리와 비교해 보니 그 차이가 더욱 드러나는 것이다. 이제는 Callas의 곡을 보다 편히 들을 수 있게 됬다. 이것만 해도 큰 축복이다. 무엇보다 바이올린 소리를 편안히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크나큰 소득이다. CD로 과거 LP시절의 음반을 리마스터링한 음반을 들을때 바이올린 독주나 현악사중주를 들을때면 신경질적이 되곤 했는데 이젠 실연에 가까운 바이올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바이올린 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 공연장에서 제일 앞 줄에 앉아 바이올린 소리에 귀기울이고 소리를 기억했다 집에 와서 최대한 가깝게 내려고 노력했지만 예전의 음반은 소리 자체의 한계가 들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최신의 음반들은(특히 SACD)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이올린 소리는 역시 귀에 거슬린다. 최근 부다페스트 베토벤 현악사중주곡은 LP로만 듣고 있다. 예전에는 바이올린 솔로의 소리가 부담스러워 주 선율을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LP로는 쉽게 들리고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금 아나로그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된 것이다. 현재 카트리지를 바꿀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Koetsu 모델 중에서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좋을 지 도무지 감이 안온다.
그리고 톤암을 하나 더 달 생각으로 톤암도 알아보고 있다. 두번째 톤암은 슈로더 암으로 할까 생각중이긴 한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러한 행복한 고민에 LP수집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ㅎㅎ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
처음 모델 선정에서부터 각각의 파트를 구입하고 마지막으로 암보드가 완성되어 드디어 LP 레코드를 올려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기까지 대략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었다.
처음 Champion Master Referense 를 모델로 삼은 것은 새로운 소재의 도입과 파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본적으로 3개의 암을 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제작에 들어가 완성품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제작 도중 여러가지 생각지 못한 난관은 과연 완성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의구심과 불안감이 들기까지 했다.
실제 모델을 4대나 분해하고 또 맞춰보는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비로소 완성된 모델은 너무나 긴 기다림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미 톤암과 포노 케이블은 준비되었지만 톤암에 맞는 암보드를 제작하는 일이 남아 있었다. 톤암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Graham 2.2로 이미 처음부터 고정이었고 포노 케이블 또한 Hovland로 고정이었다. 쉽게 암보드를 장착할 수 있으리란 기대는 Graham의 마운트 부분이 몇 몇 버전으로 나눠 각기 다르다는 사실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본체를 제작할 당시에 겪은 부분이긴 하다. 4대의 오리지널 모델을 분해했는데 각각의 형태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 것이었다. 심지어 플래터를 구동하는 실리콘 소재의 밴드가 세가지 버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과연 이들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튼 다시 암보드를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톤암의 모양으로 제작하는데 다시 3주일 정도가 지났다. 이때부턴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데 덩그러니 본체만 보려니 애가 탈 노릇인거다.
3주가 지나 마침내 톤암을 장착하고 톤암을 세팅하기 시작했다. Graham 2.2는 Unipivot에 Static Balance 형태로 세팅에 비교적 많은 시간이 소요됬다. Azimuth, VTA를 맞추고 우선 Tracy Chapman의 LP를 올렸다. 아끼는 클래식 레코드를 바로 올리기는 불안했고 일단 Pop으로 시작한 것이다. 다행이 정상적으로 음악이 나오는 순간 비로소 안도의 한숨...
다시 HiFi News의 Test LP 레코드를 올리고 세밀한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세팅이 완료되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클래식 LP 레코드를 올렸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Lucia Popp의 Mozart Aria 앨범을 조심스레 닦고 톤암을 내려 놓는 순간 이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무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사실 톤암은 이미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이었지만 새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은 이제껏 집에서 들어온 음악이 아니었다. 백그라운드 노이즈가 상당히 올라가고 CD에 근접하는 해상력이 늘 들어오던 음악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저역 또한 상당히 내려가고 단단해졌으며, 목소리가 한결 깨끗해지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Maria Callas의 목소리 또한 기존 시스템에서는 상당히 거칠고 Callas 특유의 컬러가 강해서 원래 Callas의 음성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 플레이어를 통해 나오는 음은 Callas의 특유의 컬러는 예전에 듣던 것과는 달리 깨끗한 면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됬다. 마침 똑같은 곡을 CD로 다시 복각한 소리와 비교해 보니 그 차이가 더욱 드러나는 것이다. 이제는 Callas의 곡을 보다 편히 들을 수 있게 됬다. 이것만 해도 큰 축복이다. 무엇보다 바이올린 소리를 편안히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크나큰 소득이다. CD로 과거 LP시절의 음반을 리마스터링한 음반을 들을때 바이올린 독주나 현악사중주를 들을때면 신경질적이 되곤 했는데 이젠 실연에 가까운 바이올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바이올린 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 공연장에서 제일 앞 줄에 앉아 바이올린 소리에 귀기울이고 소리를 기억했다 집에 와서 최대한 가깝게 내려고 노력했지만 예전의 음반은 소리 자체의 한계가 들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최신의 음반들은(특히 SACD)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이올린 소리는 역시 귀에 거슬린다. 최근 부다페스트 베토벤 현악사중주곡은 LP로만 듣고 있다. 예전에는 바이올린 솔로의 소리가 부담스러워 주 선율을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LP로는 쉽게 들리고 음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금 아나로그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된 것이다. 현재 카트리지를 바꿀려고 알아보는 중인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Koetsu 모델 중에서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좋을 지 도무지 감이 안온다.
그리고 톤암을 하나 더 달 생각으로 톤암도 알아보고 있다. 두번째 톤암은 슈로더 암으로 할까 생각중이긴 한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이러한 행복한 고민에 LP수집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