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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

어떻게 안되겠니.. 티스토리





얼마전부터 티스토리 블로그 컨텐츠가 자주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최근에는 컨텐츠를 클릭하면 위와 같이 오류 페이지가 나타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테터툴즈가 MySQL을 사용하기 때문에 DB 자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고 문제는 용량 문제와 인덱스, 튜닝 모 이런쪽일텐데.. 어떻게 좀 안되겠니.. 다음?

티스토리가 다음으로 인수되면서 인프라적 측면은 대폭 보강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오늘은 아예 공지사항에 위와 같이 공지글이 떴더군.. 일시적 접근 불안정 사과라... 흠흠
사무실 인터넷 환경이 워낙 환상적이라 사무실에선 젼혀 느끼지 못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

거긴 개발자가 없지도 않을텐데 기본적으로 말이 되냐구..

최근 DB 증설하느라 하루종일 서비스를 내리고 작업하더니 며칠을 못가냐..
지난 공지사항을 검색해보니 최근 매달 DB 증설을 했더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미리 여유있게 증설 좀 하지.. 요즘 스토리지 값 많이 내렸더만.. 돈 없냐? 다음? 최근 지도(Map) 사업에 엄청난 돈을 쏟아붇는다던데 티스토리에 조그만 투자하지..
 




돌이켜보니 내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언제였나.. 2001년 이라크 전쟁 당시 급속히 퍼져나갔었는데 우리나라에도 2001년 후반에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기 시작했고 앞다투어 블로그 서비스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사이트들이 늘어났다.
내가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곳은 지금은 없어진 인티즌이었다. 당시 여러 블로그 사이트를 전전했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좀 더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그리고 업로드 용량의 제한이 없는 블로그가 필요했는데 인티즌이 데이터 업로드 용량이 당시로선 최대였다. 사진을 많이 올리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대략 3년 정도 꾸준히 블로그를 관리했었다. 뭐 특별할 것도 없고 별 볼일 없는 블로그임에도 점차 방문자수가 늘어나더니 그만 둘 당시에는 나름 팬까지 생겼다는.. ㅎㅎ(부끄..)
내 사진을 좋아하고 내 글에 공감하는 팬이 꽤 됐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모델사진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전부 필름 사진이었다. 고생스럽게 찍고 인화해서 스캔해서 올리는 하나하나의 사진을 고맙게도 감상해주고 평을 해주는 팬들 때문에 3년이나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 음악이야기, 영화이야기 들이 대부분이었다. 지금도 그 팬 중에 몇 몇 블로그는 가끔씩 방문한다. 당시 그림을 잘 그리던, 로모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어여쁜 아가씨는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티즌이 드림위즈로 매각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현듯 이제 그만둘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역마살이 있어 한곳에 오래 있질 못하는 성격인데.. 그 날로 팬들에게 인사를 고하고 사이트를 폐쇄해버렸다. 사진이야 원본이 있으니까 괜찮았지만 그 당시 쓴 기록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3년간의 기록을 한 순간에 날리는 것에 대해 잠시의 주저함도 없었으니.. ㅎㅎ

어차피 영원한 것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으니 이 블로그도 언젠가 없어질 것을 생각하면 그리 서운해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몇년동안 긴 동면에 들어가고..

어느덧 Web도 진화해서 2.0 시대가 왔고 드디어 내가 바라던 시대가 온 것이다. 다시 블로그를 하려고 이집저집 기웃거렸는데 제일 마음에 든것이 테터툴즈 기반의 티스토리였다. 당시 네이버 시즌 2와 가장 진보한 블로그라고 했었는데 비교해보니 티스토리가 좀 더 유연했고 개인적으로 네이버를 싫어하기 때문에.. ㅎㅎ

테터툴즈도 다음이 인수해서 불안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서비스 형태나 인터페이스는 변함없어 현재 관망 중이다.
근데 기본적인 서비스는 되어야 하지 않겠니..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