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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k Professional DCS Pro 14n
그 동안 시간의 압박과 귀차니즘으로 파워앰프의 업그레이드를 계속 미뤄오다 드디어 오늘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었다!
사실 Mark
Levinson 앰프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것은 오랜 기간
Hifi audio를 해 온 사람들은 익히 아는 바이다. 요즘 신생 앰프 제작사들도 이들의 A/S 정책을 흉내내고 있지만
Mark Levinson은 아날로그 시절부터 기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을 위해 신제품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계속 자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고도의 상술이긴 하지만 Hifi audio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근래에는)
이들의 정책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정도이다.
새롭게 이 정도 음을 얻으려면 이보다 몇 배의 지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331L로 현행 4xx 시리즈의 음질을 맛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오늘에야 겨우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과거 한참 바꿈질에 열중이던 시절...
20L에서 20.5L로, 26L에서
26SL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음의 개선효과를 확실히 실감했던 터였기 때문에 고민은 없었다.
비록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현재 시스템이 안정되었고 이제는 바꿈질에는 관심이 없고 음반 수집에 더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유혹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마인드 컨트롤 중이다. ㅠㅠ)
또 하나 변명을 하자면 331L이 스테레오 앰프이긴 하지만 그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약 50Kg이 Hifi audio에선 그리 무거운 편이 아니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무엇보다 외형이 알루미늄을 절삭가공한 것이 매우 날카로워 거의 흉기수준이기 때문이다.(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다치거나 옷이 찢어질 수 있다. ㅠㅠ)
크기도 성인 남자가 품안에 안기에는 크고 매우 날카롭게 가공이 되어 있기 때문에 늘 긴장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Mark
Levinson의 수입처인 코포사운드의 위치가 멀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쉽사리 엄두가 나지 않았다.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출발하긴 했지만 결국 주변을 두번이나 돌고 난 뒤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직접 업그레이드 과정을 지켜보고 처음으로
331L의 내부 구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써오면서 한번도 수리할 일이 없었고 내부를 열어볼 만큼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만큼 신뢰한다는 뜻이다.
업그레이드 과정을 지켜보면서 Mark Levinson 앰프에 대해 몇 번이고 감탄했다. 오랜
Mark Levinson 애용자로서 충분히 실감하고 있던 사항이긴 하지만... 현재는 단촐한 구성이지만 한때는 스피커만 제외하고
All Mark Levinson으로 구성한 시절도 있었다.
그때 스피커마저
Revel로 바꿀려고 했지만...
코포사운드의 A/S 담당기사인 부장님이 너무나도 꼼꼼히 잘 해주셔서 어렵게 찾아간 보람이 충분했다.
우선, 콘덴서를 현행 4xx시리즈인 니치콘으로 교체를 했고(원래 장착된 것은 필립스 제품이다. 이 부분은 이번 업그레이드에 포함되지 않는 사항이지만 앞으로 계속 사용할 생각이었고 음의 개선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양쪽 채널의 VG보드를 교체하고(기판의 소재가 현행
4xx시리즈와 동일한)
앞 패널을 교체하고(사진 위) 그에 따른 시리얼 번호도 바꾸었다.
약 두 시간이 넘게 걸린 작업 내내 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331L을 아끼는 이유 중 하나는 요즘 나오는 제품은 원가 절감이 눈에 띄지만 과거의 Mark Levinson 제품은 음질을 위해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수리중인
33HL과 32L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었지만 원가절감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엔지니어인 부장님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테스트를 위해 코포사운드 Demo Room으로 앰프를 가져가 제대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는 지 확인했다. 스피커는 Revel Performa 시리즈였고 소스는 Mark Levinson 390SL이었다. 빠른 확인을 위해 프리앰프는 생략하고 직결했다. 물론 aging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교체가 되었는 지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했다. 내 시스템이 아니라 음에 대해 뭐라 평가할 상황은 못되었고 단지 제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다행히 제대로 소리가 나와주어 곧바로 차에 싣고 돌아왔다.
흥분된 마음으로 시스템에 연결하고 play를 시키는 순간..
바로 이 소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보다 노이즈 레벨도 훨씬 낮게 내려가 이제는 스피커에 바싹 귀를 대고 들어도 겨우 들릴 만한 수준이었다.
늘 시스템 검청용으로 사용하는 Lucia popp의 실황공연을 play시켰고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aging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가 나오겠지만 aging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도 예전보다 더 좋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우선, 무대가 좌우로 훨씬 넓어졌고 저음이 좀 더 타이트하게 조여졌다.
배경이 예전보다 정숙해졌고 음이 자연스럽게 공기중으로 떠오른다. 내가 몇 년간 듣던 시스템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ㅎㅎ 요약하면 전체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국내 홍보를 전혀 안해 국내에
331.5L이 10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희소성은 덤이다.
그중 내
331.5L이 국내 마지막 업그레이드제품이 된 것이다. 코포사운드에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 키트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출혈이 심했긴 하지만... ㅠㅠ 업그레이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