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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

나는 비와 함께 간다

한 동안 기대하고 보는 영화가 없었는데 실로 오랫만에 기다려온 영화..
트란 얀 홍 감독 작품이기에 본것이다.
절대 이병헌이나 키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 보려고 본 것이 아니다.
세 명 모두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생각하는 배우들이다.

트란 얀 홍은 시클로을 보고 좋아하게 된 경우.. 그의 영화엔 내 무의식 어디엔가 잠재하고 있는 불편함을 끄집어낸다..
시클로를 보면서 내내 나 또한 인간이란 것에 대한 불쾌한 감정.. 부끄러운 자의식..
RadioHead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준 Creep 이 삽입된 영화..

이번 영화에도 RadioHead의 곡이 상당수 삽입되었다고 해서 기대했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앨범으로 생각하는 OK Computer 에서 몇 곡이 삽입되었고 영화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곡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RadioHead의 예전 곡보다 다른 삽입된 여러 노래들이 좋았다. 특히 조쉬 하트넷이 자다 깨서 술집에 갔을 때 나왔던 곡이 좋았다.
OST가 나왔으면 사려고 한다.
트란 얀 홍 감독은 음악에도 조예가 깊다고 생각한다. 그의 뛰어난 곡 선별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한다.

영화에 대한 느낌은 트란 얀 홍 감독의 연출력이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졌지만 주제는 시클로와 비슷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함이 자주 눈을 감게 만든다. 하지만 이번엔 구원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세상에 대한 시선의 변화인가 아니면 그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가..

잦은 오버랩, 교차 편집, 마지막 엔딩으로 인해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난해함을 느끼는 관객이 대다수겠지만 영화에 대한 내공이 높은 관객이라면 여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단지 이병헌팬이라는 이유로 영화를 보겠다면 말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