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전 토요일날 베레조프스키 공연 보고 왔습니다.
날씨가 차가웠지만 공연 열기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베레조프스키가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건지, 아님 무료 초대권을 남발했는지...^^ 암튼 그런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2001년 이후 매년 방문을 하고 있는데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이 파격적이라 그런가요? 전 2층에서 봤는데 1, 2층은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베레조프스키는 사진보다 실제 체격이 너무 좋아 그랜드 피아노가 작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눈대중으로 190정도의 키에 몸무게 95정도... 암튼 당당한 체격입니다. 얼굴도 잘 생겼고...
이번 공연은 쇼팽의 에튜드를 원곡과 고도프스키의 편곡 두가지 버전으로 이어 들려주는 1부와 2부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피아노 편곡반) 이렇게 두 가지 프로그램입니다. 그야말로 다채로운 피아노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소르그스키는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표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 글리산도, 적절한 페달의 사용 등 피아노의 모든 색깔을 끄집어 내는 듯 했습니다. 다만 고도프스키 버전은 원곡과 비교 시 음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작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1969년생에 19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 텔덱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앨범들은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앨범을 통해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원숙한 경지에 이른 느낌이 듭니다. 기교적으로도 완벽하고 작품 해석력도 좋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 점이겠지요.
특히 이번 공연은 Fazioli라는 이탈리아 수제 피아노로 연주가 되었는데 피아노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많은 기대를 가졌습니다. 소리는 스타인웨이와 뵈젠도르퍼의 중간 정도라고 봐야 겠습니다. 유달리 소리가 둥글둥글하게 퍼져나오며 대단히 맑고 깨끗합니다. 소리는 가볍게 피어오르며 청감상 대단히 기분좋은 소리입니다. 특히 중고역은 한없이 맑게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직접 쳐본 것은 아니지만 연주하는 모습을 봤을때 건반은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전 피아노 독주 공연의 경우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중앙을 피하고 2층 맨왼쪽과 중앙 사이 약 45도 정도 되는 곳에서 감상합니다. 이곳에서는 음향적으로는 약간 손해를 보지만 대신 연주자의 손의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베레조프스키는 어려운 곡들을 아주 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직접 보고 있으면 쉬운 곡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
전람회의 그림과 같은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들을 전체 곡의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데 잘하더군요. 특히 이번 공연은 실제 무소르그스키가 곡을 작곡하게된 동기가 된 그림들을 공연장 중앙(합창단이 위치하는 부분)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보여줘 곡을 이해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글자로 첫번째 그림 난장이, 두번째 옛 성, 세번째 튀일리... 이렇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 보다는 훨씬 이해가 쉽겠죠. ^^
앵콜곡은 라흐마니노프 소품 2개와 쇼팽의 왈츠(마찬가지로 고도프스키가 편곡한 버전)를 연주했습니다.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지만, 쉽게 쉽게 앵콜에 응해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더군요. 모처럼의 가슴이 훈훈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젊은 여자분들이 특히 많더군요. 베레조프스키가 젊은 여자팬들이 많은가 봅니다. ^^
감사합니다.
p.s. 동호회 카페에 올렸던 제 글을 퍼온 것입니다.
전 토요일날 베레조프스키 공연 보고 왔습니다.
날씨가 차가웠지만 공연 열기는 아주 뜨거웠습니다. 베레조프스키가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건지, 아님 무료 초대권을 남발했는지...^^ 암튼 그런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2001년 이후 매년 방문을 하고 있는데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이 파격적이라 그런가요? 전 2층에서 봤는데 1, 2층은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베레조프스키는 사진보다 실제 체격이 너무 좋아 그랜드 피아노가 작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눈대중으로 190정도의 키에 몸무게 95정도... 암튼 당당한 체격입니다. 얼굴도 잘 생겼고...
이번 공연은 쇼팽의 에튜드를 원곡과 고도프스키의 편곡 두가지 버전으로 이어 들려주는 1부와 2부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피아노 편곡반) 이렇게 두 가지 프로그램입니다. 그야말로 다채로운 피아노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무소르그스키는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표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 글리산도, 적절한 페달의 사용 등 피아노의 모든 색깔을 끄집어 내는 듯 했습니다. 다만 고도프스키 버전은 원곡과 비교 시 음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작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1969년생에 19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 텔덱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앨범들은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앨범을 통해 이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원숙한 경지에 이른 느낌이 듭니다. 기교적으로도 완벽하고 작품 해석력도 좋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은 좋은 점이겠지요.
특히 이번 공연은 Fazioli라는 이탈리아 수제 피아노로 연주가 되었는데 피아노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많은 기대를 가졌습니다. 소리는 스타인웨이와 뵈젠도르퍼의 중간 정도라고 봐야 겠습니다. 유달리 소리가 둥글둥글하게 퍼져나오며 대단히 맑고 깨끗합니다. 소리는 가볍게 피어오르며 청감상 대단히 기분좋은 소리입니다. 특히 중고역은 한없이 맑게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직접 쳐본 것은 아니지만 연주하는 모습을 봤을때 건반은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전 피아노 독주 공연의 경우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중앙을 피하고 2층 맨왼쪽과 중앙 사이 약 45도 정도 되는 곳에서 감상합니다. 이곳에서는 음향적으로는 약간 손해를 보지만 대신 연주자의 손의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베레조프스키는 어려운 곡들을 아주 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직접 보고 있으면 쉬운 곡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
전람회의 그림과 같은 다채롭게 변화하는 모습들을 전체 곡의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데 잘하더군요. 특히 이번 공연은 실제 무소르그스키가 곡을 작곡하게된 동기가 된 그림들을 공연장 중앙(합창단이 위치하는 부분)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보여줘 곡을 이해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글자로 첫번째 그림 난장이, 두번째 옛 성, 세번째 튀일리... 이렇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 보다는 훨씬 이해가 쉽겠죠. ^^
앵콜곡은 라흐마니노프 소품 2개와 쇼팽의 왈츠(마찬가지로 고도프스키가 편곡한 버전)를 연주했습니다.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지만, 쉽게 쉽게 앵콜에 응해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더군요. 모처럼의 가슴이 훈훈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젊은 여자분들이 특히 많더군요. 베레조프스키가 젊은 여자팬들이 많은가 봅니다. ^^
감사합니다.
p.s. 동호회 카페에 올렸던 제 글을 퍼온 것입니다.